국민연금 수령액, 물가가 오르면 왜 자동으로 늘어날까?
7월 소비자물가는 2.8%였습니다. 6월 3.2%에서 내려온 수치죠.
그런데 냉면 한 그릇 값은 그대로입니다. 아니, 오히려 올랐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물가에는 오를 때와 내릴 때의 속도가 다른 성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식은 그 성질이 가장 뚜렷한 항목입니다.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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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물가는 내려왔는데 체감은 다릅니다. |
먼저 숫자부터 확인하겠습니다.
| 시점 | 전년 동월 대비 |
| 5월 | 3.1% |
| 6월 | 3.2% — 고점 |
| 7월 | 2.8% 예상(3.0%)보다 낮음 |
출처: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내려왔습니다. 그것도 시장 예상보다 더 낮게요.
같은 7월 자료를 항목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 항목 | 7월 변화 |
| 전체 | 2.8% |
| 교통 | +7.7% — 최대 |
| 신선식품 | -2.3% |
신선식품은 내렸는데 교통은 7.7% 올랐습니다.
즉 채소값은 싸졌는데 기름값은 비쌌다는 뜻입니다. 어느 쪽을 자주 접하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갈립니다.
여기서 외식을 따로 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외식은 두 가지 성격이 겹칩니다.
하나, 자주 접합니다. 한 달에 몇 번씩 마주하니 가격 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1년에 한 번 사는 물건은 값이 올라도 잘 모릅니다.
둘, 가격이 눈에 보입니다. 메뉴판에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다른 품목은 용량이 줄거나 품질이 바뀌는 방식으로 조정되기도 하는데, 외식은 숫자가 바로 보입니다.
그래서 체감 물가를 주도합니다.
(용어 풀이) 생활물가지수
사람들이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만 골라 만든 지수입니다. 외식이 여기 포함되고, 그래서 전체 물가보다 체감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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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간 값은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용어 풀이) 하방 경직성(Downward Rigidity)
가격이나 임금이 오르기는 쉬운데 내리기는 어려운 성질을 말합니다. 비용이 올라가면 값을 올리지만, 비용이 내려가도 값은 그대로 두는 경향입니다.
외식비가 대표적입니다.
식재료값이 올라 냉면값을 1만 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올렸다고 해봅시다. 나중에 식재료값이 다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대개 1만 2천 원 그대로 갑니다.
하나, 다시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값을 내리면 손님이 "원래 비싸게 받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뢰 문제가 됩니다.
둘, 메뉴판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인쇄비, 배달앱 수정, 간판 교체. 자주 바꿀 수 없습니다.
셋, 다른 비용은 안 내려갔습니다. 이 부분이 핵심인데 다음 장에서 다루겠습니다.
| 상황 | 결과 |
| 재료값 상승 | 외식비 빠르게 상승 |
| 재료값 하락 | 외식비 그대로 유지 |
한 방향으로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전체 물가가 내려와도 외식비는 체감상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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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료와 인건비는 재료값이 내려도 그대로입니다. |
식당 입장에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음식값은 재료값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 비용 | 성격 |
| 재료비 | 오르내림 |
| 임대료 | 거의 안 내려감 |
| 인건비 | 내리기 어려움 |
| 전기·가스요금 | 정책에 따라 변동 |
| 배달 수수료 | 플랫폼이 정함 |
재료값이 내려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음식값을 내릴 여지가 크지 않습니다.
즉 식당이 욕심을 부려서가 아니라 구조가 그렇습니다.
이건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업 전반의 특성입니다. 미용실, 학원, 정비소도 비슷합니다.
여기서 특정 자산을 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물가가 오른다고 어떤 자산이 반드시 오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흔히 "실물자산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한다"고 하는데, 부동산도 금도 물가 상승기에 크게 빠진 시기가 있습니다. 확실한 방어 수단은 없습니다.
대신 생활에서 확인할 것을 정리하겠습니다.
자주 사는 품목 열 가지만 적어보시면 감이 옵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항목을 확인하면 내 물가가 보입니다. 전체 평균보다 이게 정확합니다.
외식비를 줄이는 것보다 매달 자동으로 나가는 돈을 손보는 게 효과가 큽니다.
한 번 정리하면 매달 효과가 이어집니다.
7월 자료에서 신선식품은 2.3% 내렸습니다.
즉 집에서 요리하는 비중을 늘리면 물가 하락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외식만 하면 그 혜택이 없고요.
어디서 오르고 어디서 내렸는지 알면 조정할 여지가 생깁니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는 품목별 세부 자료가 함께 나옵니다. 내가 자주 사는 품목이 실제로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달 초 발표되고, 홈페이지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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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사는 품목 열 가지만 적어도 감이 옵니다. |
세 가지만 남기겠습니다.
첫째, 전체 물가는 내려왔습니다. 6월 3.2%에서 7월 2.8%로,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둘째, 그런데 외식비는 그대로입니다. 하방 경직성 때문입니다. 오를 땐 빠르고 내릴 땐 느립니다.
셋째, 항목별로 갈립니다. 신선식품은 2.3% 내렸고 교통은 7.7% 올랐습니다.
"물가가 안정됐다는데 왜 힘들지"라는 느낌은 착각이 아닙니다. 내가 자주 접하는 항목이 어느 쪽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달에 자주 사는 품목 열 가지만 적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달에 같은 항목을 확인하면 내 물가가 나옵니다. 전체 평균보다 그게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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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물가 통계는 조사 시점 기준이며 이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는 자산과 시기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투자자문업 등록업자가 아니며,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소비자물가동향과 품목별 세부 자료는 국가데이터처(kostat.go.kr), 통화정책은 한국은행(bok.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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